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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쓴 얼레빗

 

이곳은 독자 여러분이 쓰는 방으로 매주 금요일 한편씩 소개합니다. 다음을 참조 하시어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만, 이글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와 그 방향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길이: 김영조 소장이 쓰는 얼레빗을 참고해서 3문단 정도

내용: 유·무형 문화재, 유적지, 고전작품, 땅이름 유래, 외국에 있는 우리문화재, 기념비 등등 소재는 자유지만 가능하면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글을 환영합니다.

채택: 보내주신 글은 되도록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얼레빗의 주인이 되어 도전해주십시오. 글을 주실 때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이 있으면 함께 주시고 없으면 글만 주셔도 좋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 - 전화:02-733-5027, 누리편지(이메일) : pine9969@hanmail.net 로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며 아래에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쓴 사람 양 훈
쓴 날짜 2013-05-17 (금)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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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임금의 하루해가 열리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에머슨의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임금의 하루는 참으로 궁금한 일이기도 하다. 잠자는 곳, 집무하는 곳, 먹는 것과 배출(?)하는 것 까지 말이다. 조선시대 임금이 침수에 들 때에는 내관과 노상궁이 퇴간방에서 입직(入直)하였다. 미령하거나 불측한 일이 발생하면 당장 조처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용변을 보는 데 필요한 요강과 매화틀도 마련했으며, 대변을 마쳤을 때에는 상궁이 명주 수건을 들고 섰다가 깨끗이 닦아드렸다.

조선시대 왕의 하루

임금이 잠에서 깨는 시간은 보통 새벽 5시였다. 임금이 기침(起寢)해서 제일 먼저 행하는 일이 문안을 받거나 이를 행하는 것이다. 생활 예절의 기본 도리인 문안은 침수에 들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2명의 자녀를 두었던 영조의 경우 해가 뜨기 한참 전에 문안을 했으며 궁궐 내에서만이 아니라 영조가 출행한 곳이면 어디든 궁관을 보내어 문안했다.  

문안 후 침전 바로 앞 편전이나 다른 당으로 옮겨 임금의 공부이며 정치 토론의 장으로 가장 중시했던 일들 중 하나인 경연(經筵)을 했다. 조강(朝講)은 해 뜰 무렵, 주강(晝講)은 오정(午正-낮 12시), 석강(夕講)은 미정(未正-오후 2시쯤)에 시작하였으며, 약간의 변동은 있었으나 계절에 관계없이 했던 것 같다.

한 시간여 조강을 마친 임금은 편전에서 신하들을 접견하는 조회로 국정업무를 시작했다. 원래는 해 뜰 무렵 조회를 하였으나, 나이 든 대신 군주를 위하고 조강과의 시간이 겹쳐져 세조대에 와서 약간 늦춰 해가 뜬 뒤 1시간 15분 정도 지난, 보통 7시 15분 정도에 행하여 졌으나 의정부의 비판 이후 다시 새벽으로 환원되었다고 한다.  

상참의(조회)는 국왕께 문안인사를 드리는 알현(謁見)과 나라의 주요 업무를 보고하고 결정하는 조계(朝啓) 등 두 가지 절차로 이루어 졌다.

새벽에 일어나 세자와 자식들의 문안을 받고 신하들의 조회와 경연이 끝나면 조반이 준비되었다. 국왕은 홀로 상을 받았다. 새벽 6시쯤 초조반(初早飯), 조식(早食)은 아침 10시경, 점심은 간단한 음식으로 달래고, 석식은 저녁 5시쯤, 밤에는 야참을 대령했다. 조석수라는 임금과 왕비의 수라상을 왕세자가 점검하였는데 이를 ‘감선(監膳)’이라 했다. 매월 각처에서 올리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반찬과 간식을 장만하였다.  

이후 승지들의 보고를 받고 정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매월 적으면 두세 차례 많을 경우 16차례에 이를 정도로 잦았던 인사권 행사를 했으며 국정 외에도 제례와 민생을 처리 하였다. 덕치(德治)를 행하기 위한 수신(修身)을 비롯하여 임금의 권위에 충성을 다짐하고 군신 간에 친함을 과시하며, 임금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통치 행위 중심으로 하루가 짜인 것이다.  

임금의 사생활과 침전

임금은 최고 권력자였으니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 식욕과 색욕 그리고 권력욕을 무한히 행사 할 수 있는 존재들이였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좋은 집에서 살며 산해진미의 진수성찬을 즐기고 수많은 후궁들을 거느릴 수 있었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궁궐 기생 수가 1만을 헤아렸다고도 한다. 하지만 조선의 임금들은 침전 이름을 강녕전(康寧殿)이라 지을 만큼 유교적 생활의 적용 받았다.  

조선 왕조의 설계자인 정도전에 의하면 “서경(書經)의 홍범(洪範)에서 아홉 가지를 거론하였는데, 홍범의 아홉 번째가 오복(五福)이며 그중 세 번째의 복이 강녕(康寧)이라고 합니다. 임금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아서 황극(皇極)을 세우면 능히 오복을 향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정도전이 경복궁의 침전을 강녕전이라 이름 붙인 이유는 ‘국왕은 밤에 조용히 황극(皇極, 임금의 마음가짐)을 닦으며 식욕, 색욕, 권력욕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들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동양에서 황제 또는 임금의 부부생활이나 성생활에 관한 유교적 전범인 주례(周禮)에 의하면 황제는 황후 1명, 부인(夫人) 3명, 빈(嬪) 9명, 세부(世婦) 27명, 여어(女御) 81명, 등 후궁 120명을 둔다고 하였다.  

합방 규정은 여어 81명은 매일 밤 9명씩 9일 밤을 합방하며, 세부 27명은 매일 밤 9명씩 3일 밤을, 빈 9명은 9명이 1일 밤을, 황후는 혼자 1일 밤을 황제와 합방하며 이렇게 하면 달이 보름 만에 다 차듯이 한 바퀴를 돌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의 국왕은 집단합방도, 또한 매일 밤 합방도 하지 않았다. 중국에 비해 매우 성윤리가 엄격하였다는 의미이다. 또한 임금이 직접 후궁을 정하여 그의 침실로 찾아가는 합방이 보통이였다.  

다만 아들이 들어설 것 같은 길일에 왕비나 후궁을 제조상궁이 임금에게 합방을 권유하여 임금에게 찾아가 합방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임금이 점 찍어둔 궁녀나 기생을 임금의 침실로 은밀히 불러 합방하는 일도 있었다. 조선의 임금과 왕비의 부부생활은 대를 이을 자녀 생산에 충실하였다고 보인다.  

조선의 유교 지식인들은 임금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집착과 편견을 극복하고 황극으로 돌아갈 때 분열된 사람을 평화롭게 조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임금이 몸에 일어나는 욕정과 욕망을 극복하고 절제할 때 오복을 받고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설파했다. 임금의 침전을 강녕전(康寧殿), 왕비의 침전을 교태전(交泰殿)이라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성종은 침실에 ‘미불유초 선극유종(靡不有初 克有終 - 처음에 착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끝까지 착한 사람은 드물다.)’ 라는 경구를 붙여 놓았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임금의 하루와 우리의 하루는 얼마나 행복했고, 행복한지. 오늘처럼 맑고 깨끗한 초여름의 한 날 잠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한국학중앙연구원 : 심재우. 한형주. 임민혁. 신명호. 박용만. 이순구 지음)에서 발췌

 
                           독자  양  훈  / 기술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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